크레스티드 게코 뒷다리 쭉 뻗은 이유? Splooting!

안녕하세요
마배미집사입니다.
크레를 문득 쳐다보면 평소와  다른 자세를 하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뒷다리를 뒤로 쭉 뻗고 배는 바닥에 붙여 축 늘어진 자세를 하고 있는 자세인데요.
몸에 힘없이 축 늘여져 있는 모습에 혹시..? 죽은건 아닌가하고 몸을 흔들어보면 놀래서 호다닥 도망가곤 했습니다.

그래서 저 자세는 왜 하고 있는거지? 어디 아픈건 아닌지? 걱정이 되서 검색을 해보니 국내엔 마땅한 설명 자료가 없어
해외 문헌을 검색해보니 Splooting이라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었고 해당 용어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여 같이 공유드립니다.

1. Splooting이란?

Splooting: 배를 땅에 펼치고 다리를 완전히 펴는 자세

주로 개들이나 몇몇 파충류와 어류에서 볼 수 있는 자세로 배를 땅에 펼치고 다리를 완전히 펴는 자세를 뜻하며
아래 사진과 같이 키우시는 반려동물 또는 지인의 동물이 Splooting하고 있는 것을 한번쯤을 보셨을 걸로 생각됩니다.

크레스티드 게코의 Splooting

강아지의 Splooting

2. Splooting의 이유?

크레스티드 게코가 Splooting을 하는 이유는 현재까지 딱 어떠한 이유때문이라고 정립이 되지는 않았고,
여러 가지 가능성 있는 이유로 Splooting을 한다고 추정하고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체온 유지: 크레스티드 게코는 땀구멍이 없어 외부 환경 온도에 따라 체온을 조절하므로, 몸의 표면적을 최대한 늘려 체온을 조절하는 것

2) 근육 스트레칭: 다리를 펴는 동작을 통해 근육을 스트레칭하고 길게 늘릴 수 있게 도와주고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

3) 편함: 그냥 다리를 뻗었더니 편해서 그대로 쉬고 있는 것(스트레스 없는 환경에서 안전하다고 느낄 때 종종 나타난다고 합니다)

3. 루미의 Splooting

그럼 우리집 루미는 Splooting을 왜하고 있었던 걸까요?
문헌에서 언급된 내용들을 바탕으로 원인을 분석해 봅시다

1) 체온유지? 생각해보면 여름에 해당 자세를 했던거 같긴한데 사진에 찍힌 온습도계를 다시 보니 25.5도/64%로 크레가 가장 좋아하고 있는 상태였으므로 패쓰!
그와중에 밑에집에 무슨일 일어났는지 궁금한지 앞으로 나와서 두리번거리는 노미 너무 귀엽네요…ㅎ
2) 근육 스트레칭? 흠.. 너무 오랫동안 뻗고 있고 사람 눈으로 보기에 너무 불편해 보이는데 스트레칭은 아닌거 같네요..
3) 그냥 편해서? 실내 온도도 적정하고 루미가 어릴때부터 나뭇잎에서 다리 쭉뻗고 거꾸로 메달려 있는걸 즐겨했던걸 생각해보니 그냥 루미는 저 자세가 편한가봐요ㅋㅋㅋㅋ
사람도 사람마다 잠자거나 휴식할 때 편하게 느끼는 선호 자세가 있듯이 크레스티드 게코도 똑같은거 같네욬ㅋㅋㅋㅋ

루미의 Splooting

루미의 어린시절

Splooting은 현재 느끼는 건강이나 행복한 상태를 알 수 있는 크레스티드 게코의 독특한 행동같네요.
혹시 축져서 늘어져 있는 모습에 저처럼 죽은 건 아닌지 놀래지 마시고,
키우고 계신 개체가 더위를 느끼는 것은 아닌지 편하게 잘 쉬고 있는 것인지 이해할 수 있는 행동으로 봐주시면 될거 같습니다.

그럼 안뇽!!